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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엔 접안이 있어야 한다(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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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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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로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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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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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는 접안(接岸)이 있어야 한다 / 야고보
일곱 살짜리 소녀가 안구를 기증 하고
하늘에 부름을 받던 날
나루는 표류하는 새때들의 안식처 였다
파도한점 없는 수면 위 살랑바람에
아롱진 해저의 별같은 눈망울이 보고파
유영하는 크고 작은 고기때 속으로
예인선 같은 인어를 그리워 했다
아가미를 갖고 싶어 신께 기도했더니
지느러미 없이는 잠수가 어렵다며
그마져 주셨다
육해(陸海)를 교통하는 무한한 은혜
나루는 누구든 접근을 시도하면
떠남을 묻지 않고 사랑에 밧줄을 던져
손잡아 주는 접안이 있어야 한다
부모 같은 선착장이 되어야 한다
해변엔 오랜 기다림이 머물고
난파된 영혼의 보물들이 반짝일 때가지
기약없는 향해는 아름답다
그러나 사랑에 끈에 묶어 안식하는 이는
더욱 아름답다
어떤 방황과 고통도 평안에 노예가 되는
사랑에 결박은 지속되어야 한다
나루는 누구든 접근을 시도하면
끝없이 밧줄을 던져 주는 품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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