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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워 준 소록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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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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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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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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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소록도 김 미 성 (신성리)
소록도는 항상 도착하기 전까지 가장 힘든 것 같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 있을 때면 소록도에 오게 된다. 오랜만에 마을이 되었다. 겨울에 마을을 돌아다닌 기억 중 이번처럼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적은 처음이다.
마을이 되었으니 이번에도 바쁘겠구나 싶었는데 중앙리에 가보니 하루 만에 중앙리의 집 문을 다 두들기고도 남을 만큼 빈방이 많았다. 빈방에 붙은 어르신들 이름이 작년 여름 병동에서 보았던 어르신들 이름이 꽤 많아 괜히 마음이 안 좋았다.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어보아도 도울 것 없다며 우리를 돌려보내신 어르신도 계셨다. 물론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어보면 웃으시며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럴 때마다 정말 감사했다.
우리는 들어가서 따뜻한 방에서 말동무를 해드리는 것 뿐인데도 오는 자체만으로 좋아해 주시고 웃어주셔서 오히려 내가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또 우리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하신 어르신도 계셨다. 기다렸다는 듯이 일감을 주셨는데 되게 신나 보이셔서 같이 재미있게 한 것 같다.
이번 소록도는 사실 일보다는 소록도에 대해 다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센병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그동안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들었던 소록도 역사 이야기들이 다시 생각이 나면서 “이렇게 아픈 기억이 있는 섬이었지” “이렇게 힘든 기억을 갖고 계시는 어르신들이었지” 하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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