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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하계 소록도봉사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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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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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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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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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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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두 번째 소록도 봉사활동이었다. 그 바껭도 복지 기관에서 많이 장애우들의 수족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진심으로 봉사활동에 임했다기에는 부족하다. 아직도 손에 무언가 묻히기를 꺼려하고, 활동을 하면서 딴 생각을 자주 한다. 이번에는 페인트조에 배치되었다.
첫째 날에는 일 할 곳을 찾지 못해 병원의 잡초를뽑았다. 그날은 날씨도 무더웠다. 일사량도 많았고 땀으로 샤워하는 기분이었다. 당연히 그 땡볕 아래에서 잡초 제거를 해야 했다. 솔직히 그 일은 적응이 도무지 되지 않았다. 그 때에는 봉사 정신 같은 게 나올 수 가 없었고 빨리 씻고 잘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작년처럼 이번에도 조원 중에 구면인 사람은 없었다. 따라서 묵묵히 일에만 집중 하게 되었고, 레크레이션 때도 서먹해서 호응에 소극적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친하다고 하기에는많이 어색하다. 둘쨋날에는 우리 조의 본업 페인트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필 그 때 비가 와서 비 맞아가며 작업에 착수해야 했다. 비 안올때에는 땡볕에 땀을 흘려가며 작업을 했다. 페인트 칠은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단독주택 한 채를 칠하는데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페인트 칠도 사실은 전문직이다. 칠을 하기 전 마당을 청소하고 벽에 페인트가 잘 머금어 지도록 매끄럽게 긁어내야 했다. 페인트 칠 또한 단순히 페인트를 묻히는 것이 아니라 꼼꼼함이 몸에 배어야 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페인트 작업이 힘들고 오래 걸린다는 게 아니다. 비록 남의 집을 칠하는 일이지만 나도 모르게 꼼꼼히 칠해 드리고 싶었다. 평소에 남을 위해 땀을 흘리는 일이 무척 싫었다. 하지만 이틀 동안 페인트 작업을 했을 때에는 마치 우리집을 칠하는 느낌이었다. 실수라도 하면 무척 아쉬웠고 색이 조금이라도 밝기가 일정치 않으면 몇 번이고 덧칠을 했다. 옷과 몸에 페인트를 묻혀가며 이틀에 걸쳐서 작업을 끝내니 정말 뿌듯했다 . 아사모에서 소록도에 가면 봉사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봉사 인원들 중 87%가 기독교 인이었다. 로마에서는 로마 법을 따라야 하듯이 이곳에서도 비록 기독교를 믿지는 않지만 그들의 주를 찬양해야 했다. 물론 그들처럼 그 종교, 그리고 신앙심은 없었다. 그래도 나름 달라진 것이 있다. 작년에 찬양과 예배를 할 때에는 감정이 메말라 있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도대체 이들에게 하난미과 예수라는 존재가 무엇이길래, 그들이 심취하고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쉽게 눈물을 흘리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궁금하다. 한 번 그들처럼 마음을 잡아 보았다. 비록 마음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무언가는 없었지만 그래도 성의 없이 아무런 생각 없이 억지로 찬양을 하는 것은 잘못이었다. 그때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쓸려 기도라도 해보았다. 미숙하게나마.... 페인트 조라서 심방이나 병동, 안마조처럼 소록도의 어르신들을 거의 뵈지는 못하였다. 그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노난을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어느 정도 신체가 불편하신지는 알고 있다. 그 분들에게 응원의 멘트라도 남기고 싶다. 나보다 훨씬 힘든 생활 환경에서도 티끌없이 순수하시고 묵묵히 사시는 그 분들을 존경한다고 단순히 어르신들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정말 그분들의 환경이나 처지는 열악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으신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힘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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