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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하계소록도봉사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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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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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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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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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보은
첫날 설레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조끼를 입고 병동에 들어갔다.
과연 내가 도와드리고 만나 뵈게 될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그런 마음으로 노인 병동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내 손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놀란 표정 지으면 안되는데..안되는데.. 내가 본 할머니 할아버지의 상태는 너무
심각한 것이었다. 눈이 양안 다 실명이시고 팔,다리는 문드러져있고..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왜 나는 이렇게 어려운 조에 배정 되었을까? 차라리 땡볕 아래에서 페인트 5시간 칠 하는게 훨씬 나을텐데....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분들께도 정말 아장 아장 걷던 유아 시절이 있으셨을꺼고 분명 나와 같이 18살 소녀 였 을때가 있는 나와 똑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말벗을 해드리기 시작했다. 고향 얘기도 나누고 학교 얘기도 해드리고 참 많은 것들을 나누었던 것 같다. 그리고 둘쨋 날 나는 점점 적응이 되어 어떤 분께는 물을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어떤 분이 식사 때 도움이 필요 하신지를 파악하게 되었고 더 능숙하게 일을해낼 수 있었다.
사실 첫 날에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소리 지르시고 다용도 실을 10번이나 들어갔다 나갔다하게 하시는 할머니들에게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나의 마음 가짐은 그냥 아프시고 몸이 불편하시니까 내가 그 자리를 채워드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둘쨋날 나의 마음가짐은 달랐다. 나는 그 분들의 불편한 몸을 대신 채워 드리는 역할이 아닌 가슴 깊은 곳에 맺혀있는 응어리와 너무나도 깊이패인 상처들을
보다듬어 드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평생을 해도 치유 할 수 없을 만큼 할머니들의 상처는 깊은 것 같았지만 단1%라도 아니면0.00%라도 할머니들의 상처를 덜어 내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손을 잡아 드리고 등을 긁어드리고 기저귀를 갈아 드렸다,
셋쨋 날에는 할머니들 한 분 한 분을 정말 내가 할 수있는 모든 사랑을 모아서 드렸다. 정말 연세도 많으신 분들은 내년에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슬펐다.그리고 정말 많이 도와드린게 아니라.얘기만 들어 드리고 생활이 불편 하지만 않도록 도와드리건데 나에게 꾸벅 꾸벅 인사 하시면서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고생 많이 했어요“하시는데 눈물이 마구 쏟아지고 이번이 마지막이 될거라고 하시는 할머니 때문에 눈물샘에서 눈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건강하게 되셔서 꼭 고향 여주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병원에서 돌아가실거라고 하신 할머니. 나중에 오면 꼭 둘이 함평에 가자고 하신 할머니 나에게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할머니.. 나는 봉사하러 왔는데 너무나 많은 것을 할머니들게
받고 간다. 내가 할머니 들게 최대한 드린 사랑은 할머니들께서 나에게 주신 교훈과 사랑에 비할수 없을 정도이다.
3박4일 동안 내가 배운 것들은 18년동안 배운 것들보다 훨씬 값진 것들이다.
3박4일 동안 할머니들이 나에게 주신 것들을 발판으로 삼아 사회에서 가장 어두운곳에 소외된 분들을 위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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