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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미 있는 경험 (도림고 김현웅)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4/08/13

소록도는 나에게 즐겁고 재미있다 기 보다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소록도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아! 적응하기 어렵겠구나. 그런 걱정부터 앞선 것이 숨 길 수 없는 마음인 건 사실 이였다. 하지만 도착을 하였을 땐 걱정은 뒤로 하고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한다 가 지배적 이였다. 조가 편성되고 나는 마을 조에 해당 되었다. 기분이 좋았다. 차라리 무식하게 시키는 대로 하면 되겠지 그리고 병동 조 보단 훨씬 편 할 거야라는 마음이 드니 소리 없는 외침을 가슴 속에서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땡볕에서 힘을 요하는 봉사를 하면서 손엔 물집이 잡히고 얼굴은 빨갛게
타고 모기에게 헌혈하기도 하고 다리는 퉁퉁 부었다. 많이 피곤하였다. 사실 일이야 얼마나 했겠는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니 마음부터 이미 지쳐 있었다. 정신없이 일하고 쉬는 시간마다 정신없이 잤다.

일 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건 마을 어르신들이 지나 가면서 고맙다는 말들과 소록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면서 피곤함을 덜었다. 여기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첫날 중앙리 한 어르신 댁에 방문했을 때다.

방문 전 교육 받을 때 여기 계신 어르신들은 일반적인 통념과 생각이 다르니 그러니 어르신
한 분 한분 모두에게 예의를 잘 지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이 많이 났다. 그 가정은 몸이 많이 불편하시고 말하는 것도 불편해 보이셨다.

할머니는 우리를 보시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 하셨다. 여기저기 아픈 곳을 호소하시기도 하고
무엇인지 잔뜩 화가 나기도 한다고 하셨다. 답답하다 하시며 집 앞 벤치에 앉으셨는데.. 이웃에 사시는 분들이 그 할머니에게 싫은 소리로 나무라기도 하였다. 나는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병이 있어 이 곳 에서 외로이 사시는데 좀 더 서로 위로 하고 사시지 왜 저리 상처를 줄까..... 하지만 내 생각은 짧았다. 그 분 들은 그렇게 위로가 되며 지내고 계셨다. 그런 중에도 함께 식사하고 함께 자고 함께 아픔을 나누고 계셨다. 우리야 하루 이틀 보고 가지만 저 분들은늘 함께 하는 가족 이였다. 우리가 할 일은 노인 분만 계시는 그 곳에서 웃어드리고 위로해 드리고 또 필요한 곳에 손이 되어드리는 것 이였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 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는 나에 모습이 한심스러웠다.
그 곳을 시작으로 여러 날을 마을과 가정과 병원을 다니며 열심히 봉사활동에 전념하였다.
소록도에서의 봉사활동은 스스로에게 만족감과 보람을 느끼게 했지만 마음 한 켠에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서 소록도는 즐겁기 만한 추억에 장소가 아니라 나를 변화 시키는 또 배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