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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번째 소록도 여행

작성자

최 혜 지^^

작성일

2014/08/12

6번의 소록도 여행 최 혜지

소록도에 온 지 6번째,
이제 소록도 봉사활동이 당연히 가야되는 것처럼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봉사 신청 후 소록도가 익숙해진 것이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다.
익숙해진 만큼 나태해지거나 봉사 활동을 함에 있어서 대충하진 않을까하고 걱정이 되었다.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소록도에 도착했고 내가 맡은 역할은 행복병동의 조장이었다.
2년 반전 겨울에 왔을 때 행복병동에서 처음 봉사를 하고 깨달은 것이 많아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병동에서 봉사할 때도 가끔씩 행복병동에 찾아 간 적이 있었는데 맡아서 하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조장을 하기엔 부족함이 많아 걱정되기도 했다.
일정이 시작되고 병동에 들어섰을 때 낮 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지난번에 뵀던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도 많이 계셨다. 지 난 겨울 장기 봉사자 중에 동갑인 친구가 있어 친하게 지냈는데 이번에도 같은 병동에서 봉사하게 되었고 한 결 마음이 편해졌다.
사실 봉사활동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와도 문득 소록도에서의 경험이 떠오를 때가 많이있다.
그 때 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잘 지내고 계실까하는 생각을 하곤 한 다.
그래서 인지 이번에 다시 뵈었을 때 아직 건강하시고 잘 웃고 계시는 모습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반년마다 점점 주름지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이번에 봉사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힘이 빠지고 예전처럼 최선을 다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지 못했고 힘이 들었다. 그래서 첫째날, 둘쨋날에는 어쩌면 이번 봉사활동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가 최선을 다해 섬기지 못했는데도 어르신들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연신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항상 고마 우신건지 죄송하였다.
그리고 항상 뭐라도 더 주시려고 빵 두유 김 과일 등 많은 것들을 챙겨주셨는데 그것마저도 온전하게 감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먹어도 되는지 머뭇거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참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순례 할머니께서 내가 간식을 보면서 맛있겠다고 하자 “ 나 아직 입 안 댓 으니까 먼저 한 입 먹어라” 라고 말씀하신 모습에 혹시 내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상처를 받으셨을까 라는 마음이 들어 정말 죄송했다.
또 눈이 안 보이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성경책을 읽어 드리는 도중 나는 목이 아프기도하고 졸립기도 했다 그것을 느끼셨는지 다른 친구를 불러와서 읽어달라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앞이 보이지 않아도 모두 다 느끼실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소록도에 계속 오면서도 매번 다른 것을 느끼고 간다. 나에게 소록도 봉사활동은 정말 행복한 경험 이였다. 여기서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그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것도 너무 행복했다. 내 가치관이 바뀐 것도 소록도에서 있었던 일들로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란 생각 이였지만 오늘 아침 산책을 하면 나누었던
대화중에 또 다른 도전이 시작 되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몇 번 왔다는 손가락에 헤아림 보단 내 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것을 통해 한 단계씩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겨울에도 나는 소록도에서 또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