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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종묘공원] >·´″°³о♡。작은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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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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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이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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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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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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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넷째주 수요일, 다음날 종묘공원 미용봉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하루 하루 정말 빠르다‘ 라는 생각과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시간의 움직임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각자의 생활 터전에서 열심히 살다가 한달에 한번
종묘공원에 계신 노인들과 노숙자들의 이미용봉사를 위해
어디선가 하나 둘씩 나타나시는 봉사자들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수 없습니다.
한달에 한번, 만나는 횟수는 많지 않지만 우리 안에는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고자 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과 한가지의 확실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낯설지않고 너무나 반갑기만 합니다.
환경이 좋을때나 그렇지 못할때나 감사하는 삶,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인줄 알지만...
이곳 종묘공원 봉사때에는 이렇게 품고 있던 마음들이
실천되지 않아서 힘들때가 있습니다.
서로 먼저 이발을 하겠다고 다투시는 어른들..
여기가 이상하다.. 저기가 이상하다.. 본인 생각처럼
머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화를 내며 가버리시는 어른들..
미용을 모두 마치고 정리를 할때쯤 나타나서는
잠깐이면 된다고.. 다듬기만 할거라고 때를 쓰시는 어른들..
글로 다 설명할수 없는 이런 상황들에 부딪힐때면
저도 모르게 불평이 나오게 되니까요..
그런데, 이번 목요일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다 형언 못하네..”
찬송의 가사처럼 이렇게 외치지 않을수 없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바람은 좀 불지만 따뜻한 날씨. 지난 달보다는 많아진 봉사자들,
왠일인지 평상시와 다르게 번호표를 드리지않아도 줄을 세우려고
큰 소리를 치지 않아도 너무나 당연한듯이 반듯하게
줄을 서시고 차례가 되면 알아서 자리에 앉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이렇듯 좋은 상황인데 어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수가 있을까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투고 소리치는 노인들 사이에서 목이 쉬도록
번호를 부르며 늘 그들의 친구로써 다정하게 말벗이 되어주던 고혜영집사님이
집에 계시는 시어머님의 병간호로 이번 달에는 함께하지 못했는데...
조용한 이 하루는.. 이런 집사님의 빈자리에 다른 봉사자들이 어려움을 겪을까봐
주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늘 더 많은 분들의 머리를 만져드리고.. 사랑으로, 따뜻한 말한마디로
온전히 섬기기를 원하지만 더 잘해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온종일 서서 주님 주신 아름다운 손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으로
매만지시는 봉사자들의 모습은 하나님의 큰 기쁨이고 주께서는 그런 분들을
사랑하시고 축복해 주실줄 믿습니다.
종묘공원에는 평생 가족들을 위해 헌신해오신 우리의 아버지들이 수없이
많이 계십니다. 나이가 들어 이제는 할 일이 없어지고 친구가 없어 누구하고라도
대화를 하기위해 온 종일 공원에 나와 계시는 안타까운 아버지들의 모습...
그렇게 지내시는 아버지들의 삶의 한 작은 지점에 아사모가 친구가 되어드리고
위로를 드릴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봉사자님들 너무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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