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 도착하자마자 주방조라는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주방으로 갔다. 처음에는 조에 아는 사람들도 없었고, 아침 일찍 설겆이 부터 하라는 말씀에 짜증이 났었다. 그렇게 점심 저녁을 준비 하면서 조원들과 친해지고 주방조의 나름의 장점이 너무 좋았다. 햇빛받지 않고 바람 통하는 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점심 먹고 다른 조들이 봉사를 나가면 1~2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있었던 것이 제일 좋았다. 냉장고에 음료수도 넣어놔서 시원하게 먹을 수도 있었고, 권사님께서 감자도 쪄주시고, 반찬 만드면서 요리조리 몰래 빼먹기도 했던 점이 좋았다. 하지만.. 제일 힘들었던 것은 아침 새벽기도를 다녀와 잠시 잠을 잘 틈도 없이 바로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안마조여서 주방조의 힘듦을 모르고 음식도 거의 남기고, 반찬투정도 하고 먹지도 않고 그랬었다. 막상 주방조가 되고 보니 반찬 하나하나도 정말 정성들여서 만들어야 해쏙, 여러사람들이 힘들게 힘들게 만든 음식들을 남기는 친구들을 보고는 작년에 내가 했었던 일들이 정말 음식 만드시는 분들에게는 상처 받을 만한 짓이였구나... 라고 생각했다. 청경 위해서 그릇 하나하나 수저 하나하나 다 사람아서 주고 정말 대단했었다. 힘들기는 하지만 이런 저런 일도 하면서 팀원들과 친해지면서 제일 어린 막내인데도 까불어도 장난쳐도 웃으면서 귀엽다고 해주신 분들이 정말 고마웠다. 사실 허리가 정말 아팠는데... 팀원들도 아팠을 텐데 응석부리고 땡깡부리고 정말 생각 없었던 짓을 많이 한 것 같다. 찬양드릴 때도 교회를 안다녀서 부담이 되었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고 놀랬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박수치고 같이 찬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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