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이라는 것을 잘 알지도 못했고, 소록도에 대해 배경지식도 거의 없던 터러 걱정이 앞섰습니다.
조가 편성되고 낯선 병동에 처음 들어섰을 때 솔직히 처음엔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어르신, 귀가 잘 안들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까라는 생각에 저절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어르신들께 다가섰을 때 좋아해주시고 반겨주시는 모습들을 보고 어르신들을 돕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겠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예배를 드린 후 병원으로 곧바로 가 어르신들의 식사를 수발해드렸는데 우리의 작은 행동에 ‘고맙다, 감사하다, 너희도 얼른 가서 아침 먹어라’라는 말씀을 해주 시는 어르신들로 인해 힘든 마음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기쁜 마음이 그 자리를 대신 하였습니다. 오늘은 목욕을 시켜드렸는데 ‘아이구 시원하다~, 오래사니깐 이런 행복이 있네’라는 말을 들으니 보람차고 감사하기도 하였지만 마음 한켠에선 마음대로 볼일도 못보시고 목욕도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얼마나 불편하실 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어르신들을 돕고 이야기했던 경험을 토대로 돌아가서 평소에는 소홀했던 친할아버지, 할머니께 더 친근한 손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만 처음방문한 소록도여서 혹시나 뒤쳐지지는 않을까라고 걱정이 되었었는데 조원들과 함께 함에 그 모든 순간순간들을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그 때는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고 봉사하고 싶습니다.
|
오늘 : 3348 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