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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 행복으로 ( 제주도 장애인 나들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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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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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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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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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는 이맘때쯤이면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음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새벽 풀잎에 달린 이슬처럼, 움트기 시작한 새싹들의 푸른 옷을 입은 아이들처럼 설렘과 걱정으로 말입니다.
2005년 제주도 장애인 나들이를 위해 봉사자와 함께 참여하실 분들을 모집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것부터, 여행일정을 확인하고 조정하는 것, 참가 신청하신 분들의 장애정도 확인과 참가여부가 결정되기까지, 부족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참기름 판매 등, 준비를 시작한 날부터 마치고 돌아오는 날까지 하루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올해는 봉사자가 조금 부족한 상태의 인원으로 구성되었는데 봉사자 열 분과 장애인 열일곱 분, 이렇게 모두 스물일곱 분이 제주도로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증 장애로 휠체어를 사용해야하는 여섯 분과 함께.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어느분을 대하든 그분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론 올바르게 대할 수 없기에 자신을 더욱 겸손하게 다듬어야하고 섬김으로 대하지 않으면 올바른 봉사를 할 수 없다고, 결국 봉사란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는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비행기가 구름 위를 날고 있습니다.
출발할 때 비가 조금 뿌려 걱정했지만 구름 위에는 찬란한 햇빛으로 가득합니다. 함께 동승하게 된 초등학교아이들의 조잘대는 소리와 작은 창으로 보이는 하늘 모습을 보기위해 창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천진함을 봅니다.
제주도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천지연 폭포의 시원스런 물줄기에 그동안의 모든 시름을 함께 떨궈 버렸고 아슬아슬 공중곡예를 볼 때에는 함께 가슴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힘차게 박수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세계 풍물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테마 파크에서는 우리가 거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여미지 식물원에서 본 여러 식물의 모습이 다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운 열매를 맺듯 우리 모습은 조금 다르다 해도 각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은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시간에는 함께 살아가는 부부지만 하지 못했던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평소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더 큰 행복을 찾아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제주 밤하늘 가득 빛나는 별들처럼 행복은 하나씩 빛을 발하며 견디기 힘들 때, 눈물 흘리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 그 빛을 보며 다시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행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2박 3일간의 제주도 장애인 나들이는 행복이 뭔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차를 타고 내릴 때 업거나 안아야 했기에 힘들어 땀을 흘려야 했고, 때론 그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고, 잠자리와 드시는 것 하나하나까지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신경을 써야했지만 그분들의 행복한 모습에서 그런 피곤함은 어디로 갔는지 얼굴 가득한 미소만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나들이를 통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더 겸손할 수 있었고, 더 잘 섬길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아직 모난 부분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 분들의 밝고 맑은 모습에서 참 행복의 모습을 발견한 것입니다.
2005년 제주도 장애인 나들이를 위해 수고하신 회장님과 입이 부르트도록 애쓰신 고집사님. 멋진 모습의 김성찬 목사님, 큰 힘이 되어주신 안순기 장로님, 기운 센 천하장사 송영훈 청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혹여 이름 안 불러 드렸다고 삐침하실 분은 안 계시리라 믿고 마칩니다.
하나님의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는 아름다운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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