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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공원을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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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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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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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하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봉사하기에 참으로 알맞은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영등포 쪽방촌을 가거나 종묘공원을 가는 날은 마음이 설레이곤 합니다.
정각 11시에 많은 봉사자들이 화기애애하게 모였고 어르신들은 순번을 조용히 기다리며 머리를 깎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10분전에 종묘에 도착을 했는데. 몇몇 어르신들이 모여서
"오늘이 아사모에서 머리깎으러 오는 날이래." 하며 애기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아사모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구나. 아사모가 오는 날도 기억들을 하시니”
참으로 벅찬 가슴에 흐믓했습니다.
봉사하는일...
시간이 없어서 공부 못한다는 놈은 시간을 줘도 공부 못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봉사 못한다는 사람은 시간을 줘도 봉사를 못한다고 합니다.
오늘의 봉사자님들
즐거워서 하는 일들이라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아 드리는지..
앉으시는 분들께 깎듯이 인사를 드리고.. 끝났을 때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다음달에 또 오세요 하는 명쾌한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린다.
오늘 종묘 봉사가 끝나는 대로 샵에 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K양
다른 일도 있는데 종묘가 더 오고 싶었다는 K 양
바쁜 중에도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종묘로 달려오신 봉사자님들 모두가 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아사모가 머리를 예쁘게 깎는다면서.. 이발소에서 깍은 머리가 마음에 안든다면서... 내 옆에 있는 봉사자님께 앉으면서 말씀하시던 모습이 너무 흐믓합니다.
봉사 마지막 시간까지 정성껏 어르신의 머리를 깍는 젊은 봉사자님의 모습을 보았는데.. 얼마나 깔끔하고 멋지게 깎고 있는지 감동 받았습니다.
우리가 봉사하는 아사모에는
종묘도 있지만..
여러분!!!
휘황찬란한 영등포 롯데백화점 옆에 자리잡고 있는 광야교회 쪽박촌을 아십니까?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값이 치솟는다는 요즘 세상에 영등포에 슬럼가 쪽방촌이 있다니!!!
맨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때 너무도 황당해서.. ...할 말을 잃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골목입구부터...
밥 한그릇을 먹기위해 늘어선 긴 행렬의 노숙자들을 지나 술에 취해 이리 저리 뒹굴며 거리에 누워있는 노숙자들, 그들은 모두가 가정에 버림받고 사회에 버림받은 외롭고 갈데 없는 사람들입니다.
머리를 며칠을 감지를 않아서 머리에 악취는 둘째치고 바리깡이 들지를 않아 고장 나 버린 일
아사모는 엄청난 사랑으로 이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에.. 여러분들 그곳에 한 번 와 보십시오.
우리가 낮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봉사를 계속해 나갈 때 우리 마음이 겸손해지고..
작은것에서도 풍요로움을 느낄수 있는 감사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고
나아가 나의 삶 전체를 변환시켜 놓음을 배웠습니다.
오늘 종묘로 향하면서 노숙자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했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지난밤 따뜻하게 자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하철을 마음대로 탈수 있는 돈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가 60이 가까운데...
의자에 앉아 머리를 깎는 입장이 아닌 머리를 깎아 드리는 봉사자가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일이 끝나고 따뜻한 집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곳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고도 많은지...
오늘 어느 75세된 어르신과의 대화입니다
머리를 깎으시러 자리에 앉으시면.
카트보를 해드린후 어깨를 가볍게 두세번 주물러 드린 후에
앞으로 가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얼굴을 마주 봅니다 (사실은 머리를 어떻게 깍아 드릴까를 생각하고 있는중)
“지난 한달동안 안녕하셨어요?”
“그럼요 ”
그리고는 머리를 정성껏 깎아 드리고는
다시 어깨를 주물러 드리면서..
“어르신.. 예수님 믿으세요? ”
“아니 ”
“앞으로 돌아가실 날이 가깝죠”
“그럼, 그럼 ”
“밑져야 본전이니 예수님 한번 믿어 보세요
갑자기 돌아가셔서 지옥문 앞에 서시면 물를수도 없어요“
“그럴게” 흔쾌하게 대답하신다.
“11월이 얼마 안남았으니까... 11월달 안에 꼭 가까운 교회에 나가세요”
“예 그럴께요” 상당히 흔쾌하게 대답하신다.
“저는 몰라요 하나님이 들으셨어요, 꼭 나가셔야 해요”
“그럴게 꼭 나가도록 하지” 정말로 흔쾌하게 대답하신다
“다음달에 또 오세요..
머리를 깎아 드리고, 어깨를 주물러 드려서 기분이 좋아지신 탓도 있겠지만,
알고보니 아사모에서 여러번 머리를 깎으신 분이다.
참 좋으신 하나님.
아사모를 사랑합니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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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 감사 합니다.똑같은 시간에 같은 조건으로 봉사를 했는데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집사님 뵙게되면 늘 힘이 납니다.
하나님!!! 귀한 동역자와 함께하게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주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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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 좋은 글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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