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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모와 두 번의 가을을 함께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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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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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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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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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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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결실을 맺는 수확의 계절 가을 끝자락에서... 생각하면 편안하고 일상의 곤함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사모인것 같다.
작년 봄, 아사모와 제주여행을 계기로 특별한 인연을 맺은 후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만 되면 친정 나들이 가는 새색시처럼 맘이 설레였다.
벌써 생후8개월이 되어가는 우리 아들 성욱이,몸 불편한 엄마 아빠 만나서 많이 걱정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어서 고마울 뿐이다. 엄마가 되어서 잘 안아주지도 못하고 업어주지 못하는 마음한켠 짠하게 밀려오는 미안함.
이런 미안함 때문인지 몰라도 내가 더 아사모를 열심히 찾아가는 이유가 한가지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그 장애로 인해 결코 불행해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사모를 다니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장애를 딛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며 우리 성욱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주어야 하는지 이정표를 제시해 주시는...
바로 지압과 침으로 봉사하시는 시각장애인들의 모습에서 그 해답을 얻는다.
말초신경병이란 희귀병으로 8살 때 발병해 30년이 되도록 내가 가지고 있는 장애로 인해 방황도 많이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어서 항상 움츠러 들고 남이 나를 어찌볼까 항상 남의시선의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
지금의 성욱이아빠 또한 근육병이란 희귀병으로 서로 만나 의지하고 살지만 서로 장애가 있다보니 이해하는 마음보단 내몸이 힘들때는 짜증부터 내곤한다.
한번 외출이라도 할려면 옷 입는거부터 휠체어에 타기까지 다 내가 해주어야 하니 성욱이가 신생아일때는 울어도 안아주지 못하고 성욱이아빠 외출하는거를 도와줘야 했다.
더군다나 성욱이를 낳고나서 그전부터 아프던 왼쪽다리가 더 아프기 시작해 걸을때마다 그 고통이 온몸에 퍼져 평소에도 짜증을 많이 내곤 했다.
성욱이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몸이 말을 안들을때는 정말 힘들었다.
그런 생활속에서 아사모를 가면 항상 웃는 낯으로 반겨주시는 시각장애인분들을 뵈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지고 문득 문득 짜증을 내려고 할때 그분들의 미소를 떠올리면 짜증이 어느새 사르르 녹아져 내 입가에 미소로 바뀌었다.
성욱이한테도 엄마로서 내가 못해주는 걸로 인해 불행하다 생각하지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내게 허락되어진 부분에서는 열심을 다하여 감사하며 살다보면 아름다운 결실을 맺지 않을까??
아사모의 다음 만남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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