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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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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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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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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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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기분이 상쾌하던 날
안산시자원봉사센터로 부터 ‘아·사·모’에서 주관하는 김장봉사에 참여해 달라는 협조 공문이 날아들었다.
모두들 바쁜 일과로 눈코 뜰 새 없었지만 평소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으신 지사장(한우리회장)님께서는 “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야” 하시며 봉사참여를 제안하셨다.
드디어 11월 25일 김장 봉사하는 날!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여 급한 업무 챙기고, 자원봉사를 자청한 동료직원들과 함께 월피동 김장 봉사장으로 향했다.
기분이 내내 들떠 있었고..... 아직 봉사시작도 안했는데 천사라도 된 기분이었다.
‘아! 봉사의 기쁨이 바로 이런 거구나...’
흐믓한 미소를 한껏 머금은 채 현장에 도착하여 작업배치를 받았다.
그런데 작업책임자께서 힘 좋은 5명은 목감동 배추 씻는 장소로 팔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간 뇌리는 스치는 것이 있었다.
군대에서도 줄을 잘서야 하듯 이곳 작업장에서도 좀 편한 보직(?)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 .....
그러자 벌써 나를 포함한 5명을 제외하고 벌써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장 속으로 사라졌다.
선택의 겨를도 없이 동료직원 4명과 함께 목감동 배추씻는 현장으로 향했다.
까짓껏 얼마나 되려구.........
드디어 목감동 목감교회에 도착.
전도사님은 물차와 우리 지원팀을 교회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풀장 크기만한 배추절임 구조물이 또한 우리를 반겼다.
‘으악........!’
놀란 표정을 애써 감추고 여쭈어 봤더니 2,500 포기라고 하시더니
이어서 4쪽으로 쪼개서 개수로는 만개란다....... ‘휴~~ 이젠 죽었다....’
배추절임 구조물안에 3명, 밖에서 받아내는 분 2명, 양쪽에서 배추 씻는 분 5명씩 10명 모두 기계처럼 움직였다.
물갈이도 수도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었고 시청에서 지원한 물차로 대체하였다.
한창 정신없이 작업하는 도중에 샌드위치 판넬로 지은 건물 벽면의 하수구 옆에서 물빠짐을 위해 일하시던 목사님께서 대수롭지 않은 투로 땅바닥에서 전기가 온다는 말씀을 하셨다.
바로 고개 돌려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목사님은 운동화를 신으셨고, 또한 바닥의 물로 인하여 흠뻑 젖어 있었다.
바로 사망 할수 있는 아주 위험한 환경이었다.
봉사하러 왔기에 계측기도 없구...... 때마침 저압 경보기가 있어 건물벽인 샌드위치 판넬 근처에 접근 시키자 경보음이 울렸다. 디지털 네온검전기도 대지전압 220V가 걸렸다. 아주 위험한 상황....
간이점검이라도 하려고 하였으나 공장 건물문이 잠겨 “누전으로 접근금지” 위험표시판을 붙혀 놓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했으나 워낙 위험한 상황이라 작업자가 근처만 가더라도 불안해서 건물벽을 만지지 말라고 소리치게 되었다. 그래도 전기안전공사 경력이 23년이 넘었는데.........
도저히 불안해서 공장 주인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연락하고 인입선부터 점검을 시작했다.
다행이 공장 내부가 아니라 인입선 한가닥이 함석 지붕에 완전 지락(누전)이 되어 있었다. 일단 나무 막대기로 떼어 내는 순간 스파크와 연기가 나고 함석지붕이 작은 구멍이 났다.
오~ 하느님!
평소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안전공사 직원을 통해 생명을 구하셨다고 교회 봉사원님들의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
정말, 신이 존재하나보다 생각하니 섬뜩했다.
무엇보다도 위험 정도를 인식하지 못한 15여명의 봉사원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니 더없이 큰 보람을 느끼고 심지어 짜릿한 희열까지 느끼는 듯 하였다.
모든 조치를 완료하고 이상유무 확인 후 다시 작업을 시작하였고 콧노래까지 흘러 나왔다.
“역시 전기안전공사야~” “하나님이 보내셨어” 하는 교회 봉사원님들의 속삭임에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드디어 1시가 되어 그토록 학수고대 했던 점심시간,
노오란 배추속에 돼지고기 한점에 먹음직스런 양념을 살짝 얹어 입속으로.........
이것이 천하일미가 아니고 무엇이랴.
휴식도 잠시, 업(UP)된 기분으로 배추씻기를 시작하여 배추절임통이 바닥을 보일 무렵 갑자기 손과 팔에 경련과 마비가 오는듯했다.
다섯손가락으로 배추 수천포기를 쥐고 물속에서 흔들다 보니 손가락에 무리가 갔나보다.
열심히 주무르고 다시 시작하여 경이로운 실적인 배추씻기 목표 만쪽 달성!!!
속은 후련하지만 그래도 시원섭섭..
잠시나마 다른 봉사원들과 담소하며 작업하던 행복한 시간들이 너무 아쉬웠다.
우리봉사팀에 전기기술자가 없다며 소록도에 같이 가자고....... 내년에도 김장을 함께하자고...... 그새 정이 들었나보다.
‘아·사·모’와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아름다운 천사들의 미소를 뒤로한 채 회사로 돌아왔다.
그래도 온몸이 쑤시고 아팠지만 모두들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천사가 따로 있으랴.
비록 하루 봉사로 미뤄진 업무를 야간에 해야 하지만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기에.....................
2008년 11월 25일 21시
한국전기안전공사 한우리회 부회장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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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고..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적인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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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한우리회를 보내 주셨어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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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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