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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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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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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풍경
제목 : 하나님의 배려
모처럼 나들이 계획을 잡았다. 언제나 아무소리 없이 남을 위해 헌신하고
나누어 주기에 마음을 다하는 시각장애인 봉사자와 봉사자님들을 위해서이다.
아 사 모가 만들어 지고 지금껏 10여년의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야유회라는
이름으로 나들이를 한 적이 없다. 매주 월요일 마다 봉사 일정 있다.
안산에서 영등포에서 또는 농어촌으로 비가오던지 바람이 새 차게 불던지 눈이 오던지
아니면 남들 다가는 휴가에도 우린 그냥 봉사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지켰다.
몸이 아프다는 하소연의 소리가 귀에 쟁쟁하니 나를 기다리는 것 같아
어디 갈 생각을 하지 않는 순박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을 생각했다. 올해는 모두 함께 때늦은 가을 바다라도 가서 발에 물 담그고
부드러운 모래에 발 맛사지도 하고 맛이라는 조개도 잡고 거기서
숯불을 지펴 구워 먹고 오자.
전화로 모두에게 일정을 확인하고 취지를 설명했다. 들뜬 마음에 금방이라도
바다로 달려가 그 모든 상황을 몸소 체험하듯 들뜬 마음이 한결같다.
사무실에서 일정에 맞게 이것저것 준비 할 것이 많다.
도시락도 준비하고 돗자리 숯불 가서 먹어야 할 것 메모를 하고 하나씩 마무리하였다.
마지막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순간 “뜨~악!” 가기로 한날 월요일 비가 온단다.
그것도 많~이 ..........;; 오~하늘이시여 어쩌란 말입니까.!
고민을 하고 머리를 쥐어뜯고 왜 안하던 일을 할 려고 했는지.....
장애 봉사자님들에 미안하기도 하고 괜히 들뜨게 한 것 같아 송구스럽기 까지 하다.
의논하여 일정은 취소가 되고 봉사의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부터 폭우가 쏟아지는데 겁나게 퍼 붙기 시작한다.
비가 오니 어르신들도 안 오시고 야유회 안 가는 것에 마음이 불편한 나는
비오는 날 먹으면 가장 좋은 음식을 생각하여 야외 분위기를 내기로 했다.
부슬 부슬 내리는 빗소리에 맞춰 지짐이를 붙이고 멸치 국물 우려내
감자 숭숭 호박 듬뿍 파 송송 넣은 수제비를 떼어 한~솥 끓이고 푹 익은 갓 김치와
금방 버무린 것 절이 그리고 잔 파 송송 썰고 마늘 곱게다져 고춧가루와 메 실을 얹은 장을 만들어 부 침이 를 찍어 먹을 것까지 모두 완성하였다.
방에다 돗자리 깔고 즉석에서 뜨끈 뜨끈 붙혀가며 끓여가며 먹었다.
모두 만족했다. 하하 호호 웃음소리 경쾌하고 따듯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배 부르고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모여 여담 나누니 오랜 만에 가져 보는 평온감
그리고 감사함...기분 참~좋다.
어쩜 길을 떠났으면 이렇게 행복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오며 가며 오랜 차속에서의 피곤함과 차가워진 날 씨 탓에 감기라도 걸리면 안 가는 것 보다 못한 일정 이였을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사람들이 길을 떠나려는데 왜 비를 그토록 주셨을까.
반드시 이유가 있었으리라. 그 모든 것은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스 캐 줄을 조정하셨나보다.
비록 바닷가 모래밭에 발을 묻어 보진 못했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에 마음을 푹 담궜으니 그보다 더 좋은 여행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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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글 아래에 나쁜 글들이 리플을 달아 다시 복사하여
올려보는데 다시 읽으니 정겹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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