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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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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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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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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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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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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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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봉사를 다녀오고 나면 매번 적어도 한가지이상은 나 나름대로의 기분좋은 느낌들을 마음에 간직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물론 봉사활동중에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통해서지요……^^. 홈리스복지센터 1층, 식당 자판기가 있는 한쪽구석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리를 뜨지않고 하루종일 앉아서 노숙인 무료 급식을 위한 식사준비에 쓸 각종 야채들을 다듬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작년 7월 홈리스복지센터가 건립된후 봉사활동이 그곳에서 진행되면서 한달에 두 번씩 그곳을 찾을때마다 저는 할머니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서있거나 다른곳에 앉아계신것을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추울때나 날이 따뜻할때나 그곳은 늘 그분의 자리였습니다. 수백명 분의 식사준비에 필요한 파를 까고 양파를 다듬고…그때그때마다 필요한 일들을 찾아 쉼 없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해보이십니다. 다른 분들한테 살짝 “저 할머니 항상 저러고 계세요?” 물어보기도 했는데 역시나 평상시에도 그렇다고 합니다. 연세도 꽤 있어 보이고 허리도 좀 굽으신게 몸이 그렇게 건강해뵈는 분이 아님에 안쓰럽기도 하지만 말없이 흐뭇한 미소로 묵묵히 일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처음으로 할머니의 일어난 모습과 너무나 기뻐 어쩔줄 모르는 함박 웃음을 보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머리를 깍으셨나봅니다. 봉사활동이 마쳐질때쯤 짐들을 정리하기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데……저보다 한발 앞서신 회장님을 보고는 ”이분 너무 좋으시다고, 좋으시다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원래 구부러져 있는 허리보다 더 낮은 자세로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환하게 웃으시며 행복해하셨습니다. 그렇게 좋은 것을 크게 표현하시는것을 여태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좀 놀라기도 저도 덩달아 정말 행복한 마음이 생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명의 이발을 맡게 되신 미용봉사자님이 약속이 있어 급한 마음에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할머니 곁에서 대충 손을 씻고 비누를 찾을때에도 따뜻한 물도 챙겨주고 일할때마다 할머니가 목에 걸고 계시는 수건을 선뜻 내밀며 젖은 손을 닦으라는 행동들을 취하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보게 되었을때 뭔가 말할수 없는 가슴 뭉클함에 눈물이 나올뻔도했습니다. 말은 하지않았지만 특별한 표현은 하지않았지만 아사모가 늘 한결같이 그곳을 방문하면서 아픈분들 치료도 하고 머리도 정성스럽게 깍아드리는 모습을 쭉~ 지켜보면서 그 고마움들이 마음 한켠에는 늘 자리잡고 있었나봅니다. 술에 취해 정신없는 모습이나, 순번이 좀 늦었다고, 머리가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화를 내고 불평하는 노숙인들도 간혹 있는데…그런 분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할머니의 모습은 정이 넘치고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따뜻한 나눔이 있어 행복한것,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먹는 사람은 행복하고, 불평하는 마음을 먹는 사람은 불행하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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