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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사랑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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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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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일년에 한번씩 4월 장애인의 날을 기준으로 장애인 부부들과 함께 하는
장애인제주도나들이를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모두 22명,
11명의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1명이 2박 3일동안 함께 했고 그 소중한 추억과
감동들은 지금까지도 제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7살짜리 어린아이부터 50대 후반의 아저씨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살아온 모습들도
다르고 나들이에 참석한 계기들도 각기 다 틀리지만 짧은 시간안에 가족같이 서로
서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줄수있었던것은 참석자들을 하나로 연합하게 했던
신앙의 힘이요 답답했던 일상을 벗어나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와 함께 제주도라는
먼곳까지 올수있게 된 기쁘고 즐거운 마음들이 크게 작용한것 같습니다.
청명하고 맑은 하늘과 시원한 봄바람이 부는 눈부신 날에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여행은 시작되었고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는 우리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같은
일들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자연광경과 각종 건물들 그리고 사람들까지 여행이란 누구나
설레임을 갖게 하는 즐거운 일이 아닐수 없지만 제주도에 도착했다는 설레임도 잠시,
시각장애인 한분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두명 이상은 크게 힘을 써야 움직일 수 있는
지체장애인들이 있고 모두 7대의 휠체어가 우리가 목적하는 곳곳마다 버스에서 오르락
내리락 움직여야했고 여행에 참석한 자원봉사자중 힘을 쓸 남자분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것이 우리가 풀어야만하는 숙제였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런 문제가 있었던것은 아닙니다. 제주도에서 직접 든든한 남자 봉사자의
섭외가 나들이 이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2-3일 앞두고 우리를
도와주기로 했던 분들에게 사정이 생겨서 일정이 취소가 된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방법이 생길것이고 우리를
도와줄수있는 사람들이 나타날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는 출발하였던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포기할수없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국내에 있는 산이란 산은 모두 정복했을 정도로 건강하였던 남편이 병원의
의료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의 상태였다가 불과 몇 년전 깨어났고 이제야 조금씩
활동을 하게되어 그 전에는 생각할수 없었던 부부만의 여행을 오게 되어
감사하다는 김정규씨 부부,
하는 일도 있고 여행전부터 올까 말까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여행을 통해
부부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할수 있었던 최상근씨 부부,
2년전 장애인제주도나들이에 혼자 왔다가 남편과 같이 왔으면 좋았을걸 생각하고
남편과의 상의하에 올해는 부부가 함께 하며 그동안 환경의 어려움으로 부부간의
어색했던 마음들을 많이 풀수있었던 김정겸씨 부부,
우울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각장애인 남편을 만나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민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강장성씨 부부,
평상시 자신들을 돌보아주는 마음씨 착하고 어여쁜 자원봉사자 백선혜선생님께
“제주도를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하며 마음에 소원을 두고 기도하여 금전적인
문제까지도 백선생님 남편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여행을 오게 된 평강이네 가족,
충청도 서산에서 홀로 병든 노모 모시면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는 마음 착한 김창식씨,
친한 언니 동생으로 꼭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는데 장애인부부들을 위한
여행이다보니 순위가 한참 밀려있었지만 갑작스런 장애인 부부 2팀의 취소로
인해 우리와 동반자가 된 염미숙,양영임씨
참석한 분들에게 이번 여행은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는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여행의 첫 목적지 소인국 테마파크로 향하는 차안에서 제주시 자원봉사센터에
전화를 걸어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봉사자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물론 몇주전부터
이야기가 된것이 아니기에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같은 일들이 우리앞에 일어났습니다.
어려운 문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은 우리의 믿음을 하나님께서
무척 기뻐하셨나봅니다.
아담한 키에 듬직한 체구 그리고 얼굴에서는 믿음직하고 인자함이 느껴지는 최재호선생님,
그가 우리를 돕겠다고 나타난것입니다. 평상시에도 장애인을 위한 봉사를 많이 해보셨다는
그분은 장애인들을 안고 업는데 능숙하셨을뿐만아니라 큰 트럭도 소지하고 계셔서 매번
버스에서 휠체어를 올리고 내리느라 번거로웠던 일들을 트럭을 이용하여 손쉽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또한 평상시에 짧은 거리는 목발로 보행을 하지만 긴 여행중에는 휠체어가
필요한 지체장애인 김창식씨가 여행코스마다 휠체어 구비가 되어있지않은곳이 많아서
불편을 겪고 있을때 “내가 알고 있는 곳에서 휠체어를 빌려오겠다.”며 문제 해결사로 나섰고
제주도의 지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곳에서 직접 구매해야할 물건들이 있어서 시장을
봐야하는데 차도 없고 시장이 어디인지도 잘 모르는 우리의 안내자가 되어주신
최선생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특별한 선물이며 천사”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며 제 작은 정성으로 여러분을
도울수 있어서 기쁘고 정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최선생님의
마음입니다.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동안 낯선 이방인처럼 잠시 잠깐 제주도에 머물은
우리들을 진실한 사랑으로 대하고 매순간 기쁜 마음으로 장애인들을 섬기셨던 그분의
모습은 우리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귀한 보석과 같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을것입니다.
그리고 오래전 읽었던 헨리 나우엔의 아담[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 이 책의 주인공 아담은
전혀 움직일수없는 중증 장애인이지만 그가 살아 있는것만으로도 주변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듯이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느꼈던것처럼 7살 평강이가 우리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저와 나들이에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은 아이의 미소를 보고 예수님의 사랑을 듬뿍 듬뿍 느낄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가능하기까지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해주신 아름다운 회원님들과 특별히 삼백만원의 특별후원으로 도와주신 한올회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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